[심판/소송]팰월드는 닌텐도의 특허를 침해했을까? - 닌텐도 특허 분석 (4)

진성언 변리사
2026-01-31
조회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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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게임 업계를 뒤흔들었던 닌텐도와 포켓 페어(팰월드)의 세기의 특허 소송이 시작된 지 어느덧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3편의 칼럼을 통해 저는 닌텐도가 팰월드의 핵심 시스템인 '던져서 포획하기(JP 7545191)', '탑승해서 날기(JP 7528390)', '조준 시 확률 보기(JP 7493117)'를 정밀 타격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예측대로, 포켓 페어는 소송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2024년 말과 2025년 상반기에 걸쳐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을 스스로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패치를 단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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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포켓페어>


오늘 마지막 4편에서는 포켓 페어가 실제로 단행한 시스템 변경 사항들을 짚어보고, 이러한 변경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왜 이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변리사의 시각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몬스터 볼 투척 삭제 (v0.3.11 패치)

[관련 특허: JP 7545191 B1 - 포획 및 전투 개시 방법] 

2024년 11월 30일, 포켓 페어는 v0.3.11 업데이트를 통해 팰월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피어를 던져서 팰을 소환하는 기능'을 전격 삭제했습니다.

변경 전
플레이어가 원하는 위치에 스피어를 던져서 팰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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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후
스피어 투척 모션 삭제. 소환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어 바로 옆에 팰이 나타남.


이 패치는 닌텐도 특허의 핵심 구성요소인 "조준 방향으로 쏘는 동작"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유저들은 "전략적인 위치 선정이 불가능해졌다", "소환하는 손맛이 사라졌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포켓 페어 입장에서는 침해 구성을 피하기 위해 '던지는 행위' 자체를 없앨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팰 활공 기능 삭제 (v0.5.5 패치)

[관련 특허: JP 7528390 B2 - 공중 탑승 이동 방법

해를 넘겨 2025년 5월 8일, 포켓 페어는 또 한 번 소송을 의식한 패치를 강행했습니다. v0.5.5 패치를 통해 '팰을 이용한 활공(Gliding)' 기능을 삭제하고, 아이템인 '글라이더'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변경 전
공중에서 버튼을 누르면 소유한 비행 팰(질풍수리 등)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태우거나 매달고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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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후
팰은 소환되지 않음. 플레이어는 인벤토리에 있는 '글라이더 아이템'을 사용하여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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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닌텐도 특허(JP 7528390)의 핵심인 "공중 상황에서 탑승 캐릭터를 호출하여 탑승 상태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을 회피하기 위함입니다. '포켓몬'처럼 몬스터와 일체화되어 모험하는 경험이 핵심이었던 팰월드에게는, 게임의 정체성 일부를 스스로 거세하는 뼈아픈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피 설계의 대가와 남겨진 리스크 

포켓 페어는 공식 성명을 통해 "특허를 침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비스 중단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 비친 이 패치들은 "닌텐도의 특허권이 그만큼 강력하고 빠져나가기 힘들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요?

시스템을 변경함으로써 팰월드는 2026년 현재 '미래의 서비스'에 대한 강제 중단 위기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과거에 있습니다.

특허법상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해서 과거의 침해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책임은 [게임 출시일(2024.01) ~ 시스템 변경 패치일(2024.11 / 2025.05)]까지의 기간 동안 여전히 유효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팰월드가 출시 직후인 2024년 상반기에 기록적인 판매고(수천만 장)를 올렸다는 점입니다. 즉,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전성기'가 고스란히 '특허 침해 기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닌텐도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시스템이 변경되기 전까지 발생한 막대한 수익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포켓 페어가 시스템을 바꿨다는 사실은 재판부에게 "침해 가능성을 스스로 인지했다"는 심증을 줄 수도 있어 소송 전략상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결론 - 닌텐도가 증명한 IP의 중요성 

 지난 1년여간의 공방을 통해 닌텐도는 무서운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우리의 허락 없이는 '포켓몬스러운' 재미를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팰월드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우리가 알던 그 팰월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몬스터를 던져서 소환하는 재미도, 몬스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로망도 법적 공방 속에 거세되었습니다. 닌텐도는 당장의 서비스 종료보다는, 경쟁작의 손발을 묶어 품질을 떨어뜨리고, 막대한 배상금을 통해 "IP를 함부로 베끼면 어떻게 되는지"를 업계 전체에 각인시키는 전략적 승리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2026년, 팰월드는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 소송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서늘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혁신 없는 모방은 결국 원작자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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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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